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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스팸과 사랑에 빠진 한국' 보도

입력 : 2014-01-27 09:49:32 수정 : 2014-01-27 09: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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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캔햄 브랜드 스팸이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즈(International New York Times) 지난 24일자 1면(사진)과 3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 기사에서 뉴욕타임즈는 “다른 국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에서 스팸의 위상은 남다르다. 특히 명절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고급스러운 선물세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프리미엄 유통채널인 백화점에서도 수입산 와인, 자연산 버섯, 정육세트 등 고가의 선물세트들과 나란히 진열될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스팸은 미국으로부터 물려 받은 싸구려 캔햄이라는 오명을 벗고 명절 시즌에는 세련된 포장에 3만원 대부터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한국 스팸 생산업체인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번 설 시즌에만 160만개의 스팸 선물세트가 생산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에서의 이런 열광적인 스팸 인기에 대해 소개하며, 스팸이 한국식 식문화에 뿌리깊게 자리매김하게 된 히스토리도 다뤘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한국에 들어왔으며, 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먹을 음식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당시 육류 대신 편리하고 맛있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유층이나 미군부대와 연줄이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층이 누릴 수 있는 음식이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이제는 신선한 고기가 부족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깨끗하고 신선한 유기농 음식을 선호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외에 스팸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가 많은 국가는 한국과 덴마크뿐이다. 한국 내 스팸 판매량은 지난 10년간 4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약 2만 톤, 금액으로는 2,500억 원 수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런 스팸의 인기 원인에 대해 전쟁 이후 고기를 대신하며 한국인들과 수십 년 동안 역사를 함께 해왔고, 쌀밥, 김치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스팸 특유의 맛, 그리고 CJ제일제당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언급했다.

CJ제일제당 홍보팀 관계자는 “스팸이 한국에서 명절 선물세트로 각광받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즈가 그 원인을 찾고 싶다며 먼저 취재요청을 했고, 충북 진천 생산공장까지 직접 방문 취재해 보도가 나가게 됐다"며 "기사를 쓴 뉴욕타임즈 한국특파원은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스팸이 생산된다는 것을 직접 본 후 '이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될 줄 몰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스팸은 연간 약 2만톤, 7500만개의 제품을 생산,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1등 캔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팸 제조사인 미국 호멜사로부터 라이센싱과 기술제휴를 통해 1987년부터 CJ제일제당이 국내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기술 도입은 미국에서 처음 됐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짠 맛을 줄이고 CJ제일제당의 까다로운 품질관리로 오히려 스팸 제조기술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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