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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대박 낸 구미 ‘벤처 3형제’ 화제

입력 : 2013-11-26 16:29:59 수정 : 2013-11-26 16: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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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연호 ㈜인스턴 대표, 김정한 ㈜타임텍 연구소장, 윤광식 한국산업단지공단 클러스터 매니저(왼쪽부터)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 구미 소재 무명의 벤처기업들이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가 세계최대 IT시장인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둬 화제다.

㈜인스턴(대표 국연호), ㈜타임텍(대표 유재관), 한국산업단지 클러스터 매니저(윤광식) 등 구미 벤처 3형제는 상호 융합을 통해 1000만 달러(약 105억원)의 대형 수주를 달성한 것에 대한 그간의 풀 스토리를 최근 공개했다.

이달초 중국 굴지의 PCB(인쇄회로기판) 메이커 T사(동종 세계 5위)로부터 구미의 ㈜타임텍(대표 유재관,www.timetechcorp.com)은 ‘드릴비트 연마기 100대를 사겠다’는 대형 오더를 받았으며 마침내 약 1000만 달러(약 105억 원)에 이르는 대형 수주를 따냈다고 밝혔다.

대당 1억~1억5000만 원인 고가 초정밀 장치인 이 드릴비트(drill bit, 드릴 끝날) 연마 시스템은 이 회사와 제휴관계인 ㈜인스턴(대표 국연호,www.instern.co.kr)이 개발해 ㈜타임텍이 중국시장에 론칭한 것이다. 작년 매출액 27억 원에 종업원 10여명에 불과한 ㈜인스턴으로선 대박이 난 셈이었다. 창업 3년 차로 연구개발에만 매진해 온 연구진들이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 이 회사는 이번 신기술 개발로 지난 14일 제8회 산업단지 클러스터의 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더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국 내 타이완계 동종 기업 P사와 약 2000만 달러 대 초대형 수주가 협의 중이다. 현재 수주작업이 마무리 단계로서 P사의 반응이 아주 좋아 성사를 낙관하고 있다고 ㈜타임텍측은 밝혔다.

특히 이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이 운영하는 IT미니클러스터에서 만난 3개 기업이 협업을 통해 대성공을 이룬 민관합작 모델이라 더 주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 드릴비트 연마’, 어떤 기술?

이 ‘드릴비트 연마 시스템’이 어떤 기기이며, 얼마나 우수한 기술이길래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걸까? 기술의 핵심은 머리카락 굵기(0.15mm 이하)로 극미세한 구경의 드릴 끝날인 드릴비트(drill bit)를 정교하게 연마하는 데 있다. 이 드릴은 스마트폰용과 같이 고집적용, 고정밀 PCB 바닥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구멍을 뚫는 데 주로 쓰인다.

이처럼 미세한 드릴 날 위에서 정확한 연마동작을 제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이 제어기술은 역시 구미 소재 제휴사로 소프트웨어 통합솔루션 전문업체인 ㈜옵티마인드솔루션이 제공했다. 이 제어기술은 현재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렇게 ‘인스턴-타임텍-옵티마인드솔루션’ 벤처 삼형제가 모여 세계적으로 추종을 불허하는 드릴비트 연마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한 때 드릴, 또는 PCB 관련산업은 사양산업으로 통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의 저임금 산업에 밀려난 것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점점 더 정교한 드릴이 필요해지면서 극세구경(마이크로) 드릴 수요가 급증했다. 이 드릴은 너무 가늘어 2천 번 정도 구멍을 뚫고 나면 다시 날을 세워야 작업이 가능해졌다. 자연히 이 극미세 드릴비트 연마기술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인스턴이 개발한 재연마시스템은 다이아몬드-휠을 사용해 단 7초 만에 마모 된 드릴날을 다시 세우는 고성능 장비다. 또한 회사는 빠르면 내년 중반까지 기존 사이즈의 절반인 0.075mm급 드릴비트 재연마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신기술로 회사는 스마트폰 PCB용 초정밀 드릴비트 재연마 시장에서 더욱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신화의 숨은 공로자들

이번 구미 벤처 3사의 대성공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도하는 ‘IT장비 미니클러스터’ 사업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란 점이 흥미롭다. 흔히 공공부문의 벤처 서비스들이 자금지원 등 형식적 지원에 그치고,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데 비해 이번 경우는 처음부터 달랐다.

3사 융합 구성단계에서부터 ‘성공을 확신했다’는 것이 미니클러스터 운영팀의 견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최정권 팀장은 “기술진들이 향후 시장변화를 예측해 분명한 연구개발 타깃을 설정한 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정책자금만 지원하고 성공을 기다리지 않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위탁 컨설팅 기관인 구미기업주치의센터(센터장 김사홍)가 마케팅 지원에 나섰다. 각종 전시회 참가를 독려하고, 언론매체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기술을 소개하고 알렸다. 결과는 의외였다. 전문매체에 소개된 기사를 본 중국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1000만 달러를 오더한 T사의 경우도 그 중 하나였다. 우선 1대(약 1억 원)를 사서 써 보겠다는 것이 100대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구미기업주치의센터는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홍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제품을 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맞춤형 소셜 마케팅 플렛폼’이라는 새로운 툴을 적용해 신규 고객 발굴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직접 컨설팅에 나섰던 기업주치의센터 김사홍 센터장은 “기업이 정확한 기술목표를 정해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마케팅 툴과 전략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벤처 3사의 경우는 핵심기술과 SW, 그리고 마케팅이 모두 결합한 이상적 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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