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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대로’, 오너스컵 우승으로 대상경주 한 풀다

입력 : 2013-09-09 13:52:24 수정 : 2013-09-09 13: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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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일) 부경경마공원 제2경주(1800m, 출발시각 17:35, 별정Ⅴ)로 치러진 제7회 오너스컵(GIII) 대상경주(총상금 4억 원)의 우승트로피는 부경의 ‘경부대로’(수, 4세, 3조 오문식 조교사)에게로 돌아갔다. 당초 전문가들은 ‘당대불패’를 우승후보로 지목했으며, ‘경부대로’는 복병마 정도로 분류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부대로’는 최고 인기마 ‘당대불패’를 반마신 차로 따돌리며 당당히 우승컵을 차지했다.

 오너스컵은 서울과 부경의 경주마들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오픈경주였으며 국내산 1군 마필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경주였다. 때문에 오는 11월 치러질 대통령배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경주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만여 관중이 운집한 다운데 치러진 오너스컵의 초반은 서울에서 원정 내려온 5번마 ‘플리트보이’(이강서 기수)가 이끌었다. ‘플리트보이’는 출발대가 열리자마자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며 선두로 치고나갔다. 그 뒤를 11번 임성실 기수의 ‘우승터치’와 12번마 송경윤 기수의 ‘파워풀코리아’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이어 오늘 경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당대불패’가 선두권 후미를 바짝 따르면서 전개되었다.

 1800m경주였지만 앞선 마필들의 초반 선행싸움은 치열했다. 그 순간까지 오늘의 히어로인 ‘경부대로’는 중반그룹에 머물면서 경주를 관망했다. 특유의 추입력을 믿었기 때문일까. 최시대 기수는 앞선 마필들의 선행 강공에도 ‘경부대로’를 다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경주를 풀어나갔다. 선두권의 순위 변동 없이 흘러가던 경주는 4코너를 맞으면서 조금씩 변해갔다.

 어느덧 선두로 치고 나온 ‘당대불패’는 4코너를 가장 먼저 통과하며 유리한 인코스를 선점, 직선주로에 먼저 발을 내디뎠다. 이어 12번 ‘파워풀코리아’와 11번 ‘우승터치’가 가세했다. 4코너 직전부터 차츰 순위를 끌어올리던 ‘경부대로’ 역시 선두싸움에 가세해 직선주로에서의 본격적인 한판을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미 탄력이 붙어 선두를 내달리고 있던 ‘당대불패’는 마지막까지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당대불패’의 질주는 거기까지였다. 경주 막판까지 힘을 비축했던 추입의 강자인 ‘경부대로’는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운 추입력을 선보이면서 무섭게 ‘당대불패’를 압박해나갔다.

 결국 ‘경부대로’의 압박은 통했다. 결승선을 불과 30여 미터 앞둔 지점 드디어 ‘당대불패’를 따라잡은 ‘경부대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제7회 오너스컵의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었다. 3세 시절이던 지난 2012년 KRA컵 마일(GII)에서 우승한 뒤 1년이 넘는 공백 끝에 들어 올린 감격의 우승컵이었다. 그간 “경주능력은 뛰어나지만 우승을 위한 2%가 부족하다”는 등 평가 절하되던 ‘경부대로’였지만 그간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한판이었다. 또한, 이번 오너스컵의 우승으로 2억 28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함과 동시에 1110점의 승군점수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로써 ‘경부대로’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치러질 예정인 대통령배(GI)의 출전도 가능하게 되어 대통령배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다.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기수의 노련한 기승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말 자체가 추입력이 원래 좋은 말이어서 철저한 지공작전을 주문했는데, 초반 선두권과 멀어졌는데도 끝까지 작전수행을 위해 서두르지 않은 최시대 기수의 기승술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우승의 공을 기수에게 돌렸다. 이어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이며 국내산 최강마들끼리 겨룬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고 마주님과 마방 식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경주에 원정 내려온 서울경마공원 소속 4마리의 경주마들 중 5위권 내 단 한두의 경주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부경과의 상대적인 실력 차를 여실히 느끼고 돌아가야 했다. 이번 경주에서 서울 경주마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은 8위(무브먼트, 김정준 기수)였다.

제7회 오너스컵 대상경주의 베팅총액은 약 42억 원이었으며 ‘경부대로’의 최종 배당률은 단승식이 6.1배, 연승식이 1.5배였다.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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