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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통큰’ 지원 눈길

입력 : 2013-06-24 20:42:03 수정 : 2013-06-24 20: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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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암동에 개원 예정… 380억원 대형 프로젝트
전 임직원이 자금 기부에 참여하고 회사는 똑같은 금액 쾌척
창업자 김정주 대표의 끊임없는 이웃사랑 실천 잔잔한 감동
지난해 여름 김정주 엔엑스씨(NXC, 넥슨의 지주회사) 대표는 고리처럼 이어진 인연을 통해 서울 종로 자하문에 위치한 한 비영리공익재단을 찾았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기 위해 2005년 설립된 푸르메재단이다. 서울 종로구청에서 무상으로 임대해준 재단 건물에는 장애어린이 전문재활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고, 소식을 접한 김 대표는 10억원을 쾌척했다. 이후 센터 건립은 급물살을 탔다. 김정주 대표는 물론, 넥슨 임직원들도 재능기부 형태로 센터 내부 디자인 제작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들어선 공간이 바로 푸르메재활센터다.

‘봇물 터진 공감(共感)의 열기’

푸르메재활센터가 완공되자, NXC를 포함해 넥슨 한국법인(넥슨코리아)과 네오플 등 한지붕 가족인 일명 넥슨컴퍼니는 합심해서 어린이 전문재활병원을 다음 목표로 설정했다. 장애어린이 숫자가 30만명이 넘지만, 국내에는 이들을 위한 전문 재활병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대형병원조차 소아재활치료에 부담을 느껴 그나마 운영하던 여러 센터를 축소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푸르메재단이 서울 마포에 연간 15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추진한다는 전갈이 들렸고, 넥슨컴퍼니를 주축으로 동참 행렬이 뒤따랐다. 이재교 NXC 이사는 “어린이 재활병원은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진 분야”라고 소개했다.

넥슨컴퍼니는 1년 동안 분주히 움직였다. 자체적인 자금 기부에다 국민적인 유대를 이끈다는 취지로 연계된 콘서트를 지난 4월 열었다. 사내 구성원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꾸준히 시선을 고정하기 위해 매칭그랜트 방식의 활동도 곁들여진다. 매칭그랜트(maching grant)란 회사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 똑같은 금액을 추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넥슨은 3가지 기부 형태를 별개로 실행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운용한다. 덕분에 대의명분도 배가 되고 참가자들의 호응도 높아져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 첫 사례로 넥슨컴퍼니가 푸르메재단, 가수 션과 함께 실시하는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기금을 전달하는 1차원적 활동에 벗어나, 기업은 구성원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는 ‘자발적 배려’의 개념을 얹었다. 수혜자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접점을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적 기회도 꾸렸다. 부담을 줄인다는 뜻에서 ‘만원’이라는 적절한 금액과 이로써 도출되는 ‘기적’이라는 궁극적인 바람을 버무리는 묘사적 효과도 얻었다.

이 연장선에서 넥슨컴퍼니는 최근 푸르메재단의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에 공식 협력을 발표했다. 우선, ‘만원의 기적’ 캠페인으로 모인 11억 3200만원과 동일한 액수를 별도 기탁했다. 넥슨컴퍼니 전체가 공동으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전략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는 “푸르메재단과 협력해오며 재단의 설립 취지, 사업계획 등에서 공감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며 “어린이재활병원 역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2015년 가을 서울 상암동에 개원하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마포구에서 1500평 부지를 제공했고, 서울시에서 기자재 구매 및 운영 비용을 지원한다. 강지원 푸르메재단 대표는 “장애어린이 재활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이고, 어린이 전인(全人) 재활에 최적화된 병원이 필요하다”며 “넥슨컴퍼니와의 협약을 계기로 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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