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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생명선… 모바일 게임 ‘3개월 주기설’ 이제 옛말

입력 : 2013-06-06 20:50:43 수정 : 2013-06-06 20: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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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등 석달 넘기며 인기 시들… ‘윈드러너’ 등 후속작들 수명 ↑
콘텐츠 보강으로 생명력 유지… “유저 요구 부응해 매주 업데이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콘텐츠가 생명선’이라는 도식이 성립되고 있다. 콘텐츠를 얼마나 잘 보조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진다는 의미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이른바 3개월 주기론이 지배적이었다. 흥행작이라 할 수 있는 ‘애니팡’과 ‘캔디팡’을 시작으로 석달을 넘기면서 반응이 사그라든 까닭이다.

이후 출시작들은 진화와 장르적 변천을 거듭하면서, 생명 연장의 꿈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라비티가 국내 들여온 ‘퍼즐드래곤’과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 ‘다함께 차차차’는 일년의 절반을 넘겼고, 위메이드 ‘윈드러너’는 맹주를 펼치면서 기록 쌓기에 여념이 없다.

이는 온라인 게임 분야가 콘텐츠 보강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궁극적으로 여타 게임 분야와 차별점을 지니게 된 배경과 맥이 닿는다. 덕분에 온라인 게임을 개발·서비스한 이력을 가진 기업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연착륙하고 있다. 넷마블과 위메이드, 그라비티 등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기업들은 모바일 시장에서의 장점을 ‘콘텐츠’라고 소개한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91억원이던 모바일 게임 관련 매출이 올해 1분기에만 49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게임성에만 기인해서는 이런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넷마블로서도 10여년 동안 온라인 게임을 개발·유통하면서 결집된 역량이 모바일 쪽으로 전이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스타일의 신속한 맞춤형 업데이트도 비결로 든다. 회사 관계자는 “3개월이면 소진될 줄 알았던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1년 가까이 길어지고 있다”며 “‘공을 들인 만큼 생명력은 강해진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해답은 모바일 게임 부문에도 적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 수 십종의 신작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기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제고할 최적의 수단으로도 단연 콘텐츠가 꼽힌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신규 게임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이용자들의 요구에 빠르게 부응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매주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일정 기간 콘텐츠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양적 확보는 물론, 이벤트와 프로모션 같은 횡적 지원도 담보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일간 이벤트, 주간 업데이트, 월간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마케팅 전략이 도식화에 가담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이 매일 무수히 쏟아지면서, 결국 유저들의 눈높이를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질 좋은 작품을 찾게 되고, 반대급부적으로 개발사와 서비스사는 이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선순환 고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 갓 뛰어든 새내기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수 개월 분량의 콘텐츠를 미리 준비하기도 한다. 이달 중 처녀작을 내놓는 JH게임즈는 최소 2개월 분량의 콘텐츠를 앞서 제작하고 있다. 유저들의 콘텐츠 체험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실시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한다는 판단에서다. 윤장열 JH게임즈 대표는 “서비스 개시 이후 반영할 콘텐츠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성패를 가르는 갈림길”이라며 “콘텐츠를 기본적으로 충분히 갖추고 서비스 지원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처녀작 ‘가속스캔들’을 발매한 드래곤플라이도 온라인 게임 1세대로서 구축한 경험을 개발 정책에 적용하고 있다. 서비스 파트너인 네오위즈인터넷과 협업을 통해 콘텐츠 보충을 최우선 과제로 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롭게 전개하는 모바일 사업에서도 온라인 게임으로 축적된 콘텐츠 운용 능력을 십분 발휘해, 게임의 생명력 연장과 회사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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