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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기황후'… ‘역시 하지원!’ 진가 입증

입력 : 2014-04-30 09:20:00 수정 : 2014-04-30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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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기황후’가 51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MBC월화특별기획 ‘기황후’는 뜨거웠던 지난 2013년 8월 첫 촬영을 시작해 촬영기간 9개월, 방영기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장기 프로젝트. 29일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그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눈물로 아쉬움을 달랬다. 드라마에서 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던 베테랑 배우 하지원이지만, 데뷔이래 첫 51부작 타이틀 롤이라는 긴 호흡의 장편 드라마가 쉽지는 않았다.

공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남자 행세도 했지만 결국 부모님을 잃고, 힘없는 나라에 버림 받아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궁녀가 되지만, 여전히 사랑도 행복도 모두 소원한 일이었던 주인공 기승냥(하지원 분). 복수를 꿈꾸며 다시 돌아온 황궁에서 외롭고 고독하지만 치열한 싸움을 홀로 해오며 결국 광활한 원나라의 황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하지원은 본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물오른 액션 연기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두 남자와의 안타까운 사랑을 나누는 여인으로서의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뜨거운 모성애와 권력의 중심에 선 냉혹한 카리스마까지 하지원은 자신이 가진 다양한 연기의 폭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미니시리즈도 아닌 51부작 장편드라마에서 하지원은 예의 성실한 자세와 넘볼 수 없는 연기력으로 배우들간의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며 극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 이렇게 하지원은 지난 9개월간 오롯이 삶을 살았던 승냥이를 떠나 보내게 됐다.

한편, 하지원은 잠시 휴식과 미뤄둔 일정을 소화하고 곧바로 차기작인 ‘허삼관 매혈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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