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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현중, “아직 태울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입력 : 2014-04-13 21:06:41 수정 : 2014-04-18 10: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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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은 솔직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꾸미지 않는다. 미사여구도 필요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과장됨 없이 담백하다.

그의 연기도 이런 성격을 닮았다. 김현중은 최근 종영한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을 통해 연기 인생 제2막을 열었다. ‘감격시대’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그린 로맨틱 감성 누아르. 극중 김현중은 낭만 시라소니 신정태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전작 ‘장난스러운 키스’ ‘꽃보다 남자’의 달콤한 남자는 온데간데 없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현중은 제대로 칼을 갈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는 ‘김현중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기 충분했다.

“이 작품으로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이 응원으로 바뀐 것 같아요. 힘이 나죠. ‘잘한다 잘한다’하면 더 열심히 하고 싶잖아요. 또 ‘감격시대’를 통해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연기라는 매력에 더 빠지게 됐죠. ‘연기가 재밌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에요.”


김현중은 ‘상남자’ 캐릭터로 돌아왔다. 그간 그를 정의한 ‘꽃미남’이란 타이틀을 시원하게 벗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의외로 알콩달한 로맨틱 코미디보다 액션에 더 잘 어울렸다. 그 이러한 사실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낯 간지러운 걸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대사도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면 ‘지옥으로 보내주마’라는 대사는 ‘널 지옥으로 보내줄게’로 바꿨죠. 다들 싸우기도 바쁜 사람들인데 말이 많죠?(웃음)”

‘감격시대’는 KBS의 2014년 최대 기대작으로, 중국과 태국 해외 촬영 등을 포함해 총 150여 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하지만 주목을 받은 만큼 잡음도 많았다. 중간에 작가가 바뀌는 것은 물론 일본 수출 문제로 독립운동가 설정의 배우 김재욱은 8회를 끝으로 하차했다. 또한 출연료 미지급 논란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주연배우로서 드라마 진행 과정에 대해 아쉬움이 많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외부 상황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배우들끼리 서로 다독여주면서 전우애 같은걸 느낀 것 같아요. 4일 만에 2편을 찍은 적도 있어요.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엄청났어요.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방송이 절대로 안 됐을 드라마였다고 생각해요. ‘진짜 내가 ‘감격시대’를 잘 선택했구나’ 싶은 순간이 많았어요. 말 그대로 ‘감격’이었죠.”

‘감격시대’는 평균 시청률 12.3%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말에 김현중은 과거 시청률, 인기, 돈에 연연했던 순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느 순간 너무 바뀐 자신을 돌아봤어요. ‘꽃보다 남자’ 끝나고 눈이 어떻게 됐었는지, 제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우와’ 하니까 익숙해져서 좀 이상해진 거에요. ‘장난스런 키스’ 끝나고 저를 다시 봤죠. 이 순간이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나를 보러 콘서트장에 와준 관객들이 정말 고맙고…. 스스로 틀에 가두지 않으니 정말 행복해요. 마음도 편하고요.”

서른을 코앞에 둔 김현중. 내년에는 군대에 갈 계획이다. 그는 “군대에 가면 밥도 제때 먹고 잠도 제때 잘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 군대에 있는 2년은 ‘김현중을 찾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가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어요. 욕심이지만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을 한편 더 하고 싶어요. 드라마 끝나고 나면 힘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직 태울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매일매일 힘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나올 앨범과 6월부터 진행되는 월드투어가 댄스가수 김현중으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그 다음부턴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찾을 거에요. 작사·작곡을 한 제 음악을 해야할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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