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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눈물의 인터뷰…변명하기보다는 반성했다

입력 : 2013-10-22 15:10:07 수정 : 2013-10-22 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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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티아라를 만났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명 ‘티아라 사태’. 일본 부도칸 공연을 마친 티아라는 성공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 멤버들 사이의 사소한 다툼이 SNS를 통해 엄청난 논란으로 번지고 말았다. 당시 대중은 사건의 진실보다는 ‘마녀 사냥’에 더욱 열을 올린 분위기였다. 오해받고 있다는 것, 그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티아라 멤버들도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항변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1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티아라 멤버들은 기자를 만났다. 그렇다고 그저 다독이는 인터뷰가 될 수는 없었다. 이번 논란은 꼭 한 번 건드려줘야 치료할 수 있는 곪은 상처였다. 그래서 시작부터 독하게 질문했다. ‘왜 티아라가 욕을 먹는다고 생각하나’ 

소녀들은 움찔했다. 그래도 꼭 대답해야만 했다. 어쩌면 각오했던 질문이었을 수도 있다. 멤버 은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었지만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요소가 우리에게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기 때문에 우리의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수를 되돌릴 수는 없어요. 없었던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미숙했던, 철없었던 행동들에 대해서 반성하고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효민), “마음처럼 빨리 말을 하지 못했던 것도 더 욕을 먹게 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우리 마음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제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은정) 등 티아라 멤버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티아라는 가장 사랑받는 걸그룹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혹독하게 미움 받고 있다. 이런 변화를 아직 어린 소녀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 현실이 슬프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그런데 “슬픈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 지금은 작은 것에 감사합니다”라는 성숙한 답변이 돌아왔다. “과거에는 1위 후보를 당연한 듯 해왔어요. 그러나 지금은 1위 후보가 됐다는 소식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뻐요”(소연)라고 이야기했다. “마음가짐이 바뀌었습니다. 열심히 해서 돌아오는 성과를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은정)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소소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지연)라는 등 티아라 멤버들은 돌아가며 생각을 말했다. “어린 나이에 큰 인기를 얻어서 거만해졌을 수도 있어요. 그런 모습이 은연중에 비춰졌을 수도 있습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던 모습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은정)라고 말하는 등 티아라는 변명하기보다는 반성하는 태도였다.

갑자기 소녀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효민, 은정이 먼저 휴지를 찾았다. 소연은 “저 정말 안 울려고 했는데”라고 하면서도 흐느꼈다. 평소 말이 별로 없어, 오해도 많이 받았던 지연도 눈물에 화장이 번졌다. 티아라 멤버들은 입을 모아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안 좋은 일을 겪고 팬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에 감사했어요. 팬 여러분의 소중함을 알게 됐습니다”라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티아라는 최근 8번째 미니앨범 ‘AGAIN(어게인)’을 내놓고 더블타이틀 곡 ‘넘버나인’, ‘느낌 아니까’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넘버 나인’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공중파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도 티아라는 겸손했다. “1위를 원한다기 보다는 그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밤새 연습했어요. 기대 이상의 반응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수 받지 못할 줄 알면서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렵기도 했어요. 그래도 박수쳐주는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티아라를 보면서 그녀들이 힘겹게 상처를 극복하고 있는 모습에 뭉클했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껏 눈물을 흘렸으니 조금은 마음이 후련해지지 않았을까. 티아라가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유쾌한 걸그룹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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