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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말들의 무덤' 9월6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무대 오른다

입력 : 2013-08-21 15:49:35 수정 : 2013-08-21 15: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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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코끼리만보의 2013년 첫 번째 공연 ‘말들의 무덤’이 9월6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올려진다.

‘말들의 무덤’은 연출가 김동현이 한국전쟁(6.25)중에 일어난 ‘양민학살’을 목격한 증언자들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그 동안 침묵되었던 역사를 연극적으로 복원한 작품이다.

김동현 연출은 ‘하얀앵두’ ‘영원한 평화’에서 견고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연극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날카로운 지성과 시적 감수성의 조화를 이루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신작 ‘말들의 무덤’도 전통적인 서사구조를 따르는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대신, 절제된 미장센 속에 역사적 ‘사실’과 묻혀진 ‘말’들을 연극적 상상력을 통해 극장이라는 독특한 시·공간 속에서 복원함으로써 무명으로 망각된 영혼들에 대한 제의식(祭儀式)으로 그려냈다. 이로서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잊혀진 존재들은 비로소 관객들에 의해 기억될 것이다.

‘말들의 무덤’은 역사적 사건의 이면에 ‘사라져간 사람’과 ‘사라짐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음에 주목한다.한국전쟁(6.25)중에 일어난 양민학살로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며 소리 없이 사라진 존재와 끔찍한 죽음의 기억을 목격한 채 살아간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현재의 시간에서 복원해낸다.

전쟁의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불어 닥친 근대화의 바람은 생을 다하지 못한 존재들을 빠르게 잊혀지게 만들었다. ‘말들의 무덤’은 사라진 육체와 함께 억압되었던 침묵을 다시 깨어나게 하여 20세기 낯선 과거의 기억을 21세기 낯선 현재의 사람들과 만나게 한다. 사라짐을 거부하는 영혼들의 ‘말’(words)들이 무대 위에 다시 섰을 때, 그 ‘말’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 낡고 희미해진 기억이 아니라,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한 증언들로 살아 움직이는 ‘말’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투영되어 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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