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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단막 '유리반창고', 이 땅의 모든 아빠와 딸 화해 보여줘 '감동'

입력 : 2013-06-27 17:07:25 수정 : 2013-06-27 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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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면의 연기변신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 세 번째 작품 ‘유리반창고’가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가족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리반창고’는 자신의 냉대로 사고를 당해 6년째 식물인간인 딸에게 죄책감을 가진 기러기 아빠 경도(박상면)와 무관심한 모친에게 상처받은 가출소녀 선우(이혜인)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진짜 부녀는 아니지만, 경도와 선우는 서로에게 딸과 아빠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상처 입히다가도 자신은 과연 어떤 가족이었나 되돌아보며 화해를 이룬다. 누구나 한 번쯤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리반창고’는 가족 해체위기 속에서 가족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항상 곁에 있기에 알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런 공감의 힘은 주, 조연 배우들의 과잉 되지 않은 절제된 감정 연기가 바탕이 되었다. 박상면은 오열 대신 슬쩍 비치는 눈의 물기만으로도 경도의 상처받은 내면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극에 울림을 더했다. 그는 고된 밤샘 촬영에도 울면서 하는 연기와 울지 않고 하는 두 가지 연기를 선보이며 더 좋은 장면을 써달라 요청할 정도로 공들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런 박상면의 공들인 연기는 드라마의 인물에 깊이와 폭을 더해 자식으로 인해 고민하는 이 땅의 아버지 역할을 훌륭하게 완성시켜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 박상면과 연기호흡을 맞춘 선우 역의 이혜인은 19세 나이를 훌쩍 뛰어넘는 연기폭으로 새로운 명배우 탄생을 예고했다. 그는 가출청소년다운 삐딱함과 자식으로 인한 아픔을 가진 40대 남자의 닫힌 마음을 바꾸는 진지함까지 두 극단에 서 있는 인물을 훌륭히 소화하며 극의 감동을 더했다.

한편, ‘유리반창고’에서는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그룹을 이뤄 사는 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을 박차고 나온 그들이 팸을 이루고 사는 모순을 통해 가족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가출청소년들의 외로움이 생생히 드러났다. 팸 멤버로 출연한 김동현과 백승도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사실감을 더하며 가족관계의 복원이라는 드라마의 주제에 힘을 실었다.

가족 사이, 결국에는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보듬을 수 있음을 전하는 힐링 드라마 ‘유리반창고’. 가출 소녀 선우와의 만남으로 미안하더라도 딸에게 다가가는 것이 옮음을 알게 된 경도에게 선물처럼 딸 유리가 완치된 모습으로 하늘에서 내려왔던 엔딩은, 이 땅의 모든 아빠와 딸의 화해를 그리며 훈훈한 감동과 함께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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