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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 문근영·박건형 도예 삼매경… 웰메이드 드라마 기대

입력 : 2013-06-25 09:19:57 수정 : 2013-06-25 09: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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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 출연배우부터 소품까지 ‘웰메이드 드라마’로서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7월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불의 여신 정이’에서 주연배우 문근영과 박건형은 사기장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도예에 대한 이론적 공부는 물론이고, 리얼한 연기를 위해 도예 연습에 매진하고 있으며 제작진은 도자기 명장 소민(小民) 한일상 도예가의 작품을 소품으로 등장시킬 예정이라고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말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의 자리에 오르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국내 드라마에서는 최초로 도자기 및 분원, 사기장 등을 소재로 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의 여신 정이’의 배경이 되는 조선시대에는 검소하고 평범한 듯 하지만 거기에서 비롯된 넉넉함의 멋스러움이 특징인 백자가 대표적인 문화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당시 일본에서는 도자기 생산 기법을 몰랐던 바,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임진왜란 중 조선의 사기장들을 무수히 끌고가 도자기 발전에 혁명적인 계기를 맞기도 했으니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도자기 문화에 대한 재조명이라는 점에서 ‘불의 여신 정이’가 가지는 의의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출연배우들과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한 방법으로 각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문근영과 박건형은 사기장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도자기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회동의 Y사 아카데미에서 도예 연습에 매진하면서 실제 도자기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술과 과학이 공존하는 도자기에 대한 이들의 진지한 자세에 스태프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후문이다.

제작진 역시 드라마의 질을 한층 높이기 위해 경기도 광주의 4대 명장 중 한 명인 ‘도평요’의 소민 한일상 도예가의 작품을 소품으로 등장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한일상 명장은 지난 1974년부터 도예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미술과 조각에 뛰어난 실력으로 1976년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설립한 ‘도평요’에서 활동, 이후 대표까지 맡으며 명장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또한 작업실과 전시공간으로 구성된 ‘도평요’는 지난 1994년 미국 뉴욕 크리스탈 경매장에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데다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 낙찰가인 99억에 판매된 ‘철화용문항아리’와 일본인이 소장하다 39억에 팔린 ‘청화백자보상화당초문접시’ 등의 작품을 재현해 전시하며 전통백자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명장의 작품’이 작품 전반에 걸쳐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며 또 다른 ‘보는 즐거움’을 전하는 것은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좀처럼 이루어지기 힘든 부분.

이에 대해 한일상 명장은 “요즘 사람들이 전통 도자기에 대해 많이 잊어가고 있는데 이번 ‘불의 여신 정이’를 통해서 우리 문화의 뿌리인 조선백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불의 여신 정이’는 단순히 실존 인물들에게서 비롯된 팩션(팩트+픽션) 으로 재미만 전하는 것이 아닌, 도자기가 담고 있는 과학적 예술성과 그 문화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웰메이드 드라마’로서의 입지를 드러내고 있어 본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한편 명품 배우들의 조합과 흥미진진한 예고편 등으로 기대를 모으는 MBC 새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는 오는 27일 제작발표회와 7월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케이팍스,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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