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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전효성 일베 논란…'마녀 사냥'과도 같은 광기

입력 : 2013-05-15 13:48:53 수정 : 2013-05-15 13: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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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민주화’를 입에 담았다고 난리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파워 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한 전효성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희(시크릿)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 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효성이 말한 ‘민주화’는 보수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선동돼 획일화됐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 이에 전효성이 일베 이용자라는 해석이 분분했고 이는 엄청난 논란으로 확대됐다.

전효성은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전효성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전효성 논란은 정치와는 그닥 상관없는 걸그룹 소녀에게까지 사상을 검증하고 편 가르기를 하려는 왜곡된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좌편향 분위기를 보이는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들은 극보수 성향을 띄는 일베를 ‘눈엣가시’처럼 싫어했다. 그런데 이런 분노를 지금 전효성에게 쏟아내고 있다. 희생양이 필요했을까. 고작 말 한마디 잘못했을 뿐인 전효성을 향한 그들의 광기 어린 반응을 보면 마치 ‘마녀사냥’이 연상된다.

과거 배우 공유, 가수 김진표 등도 정치적인 단어를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전효성에게 가해지는 인터넷 상의 언어폭력은 남자스타들의 경우보다 훨씬 가혹하다.

정치평론가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전효성은 원인이 아니라 증상. 보수정권 6년만에 극우적 사유가 암암리에 젊은 세대의 정신세계에까지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슬픈 징조. 전효성 개인을 비난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이성의 실패를 한탄해야 할 일. 일본은 아베, 한국은 일베”라는 글을 올렸다.

이렇게 전효성의 단순한 말실수를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고 있다. 전효성은 계속해서 아니라고 해명하는데 끝까지 나이어린 소녀를 정치적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그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화합’이 아닌 ‘분열’이란 말인가.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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