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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계의 아이돌' 십센치, 체조경기장 입성 꿈 현실이 됐다

입력 : 2013-02-24 14:22:44 수정 : 2013-02-24 14: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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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계의 아이돌’ 십센치의 무모한 도전이 성공했다.

십센치는 23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0cm(십센치) 2집 발매 기념 단독콘서트-Fine thank you and you?’를 개최했다.

그동안 주로 클럽공연을 해 왔던 십센치가 홍대를 나와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무모한 도전’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그 규모부터 틀리고, 최대 2만석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기 때문. 과연 십센치가 넓은 무대에서 자신들의 공연을 자신있게 펼칠 수 있을지, 객석을 다 채울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체조경기장을 거쳐간 면면만 살펴봐도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엘튼 존, 스팅 등 소위 ‘티켓파워’가 있는 뮤지션만 설 수 있었던 무대였기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체조경기장을 제 집 안방인듯 뛰어 다니면서 제대로 놀았다. 십센치는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아메리카노’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관객들과 두시간 넘게 호흡했다. 관객들도 이에 반응하며 빠른 비트의 음악이 나올 땐 올스탠딩으로 무대를 즐기고,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흐를 땐 손을 흔들며 십센치와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게스트로는 버벌진트와 하하가 깜짝 등장해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이날 콘서트에서 권정열은 “큰 사이즈의 무대와 꽉찬 객석이 익숙해서 편안하다”며 “여러분이 더 상기된 것 같다. 볼을 더 뜨겁게 해주겠다”고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기도. 또 “예전엔 프러포즈 이벤트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단돈 5만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었다”며 “지금은 여러분과 함께 체조경기장에 와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끝으로 십센치는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됐다”며 “내년에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뵙겠다”고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인디밴드 첫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십센치. 다음 무대가 잠실 주경기장이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그들의 당찬 행보가 기대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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