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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필로미나의 기적' 지독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입력 : 2014-04-17 16:22:57 수정 : 2014-04-17 16: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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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감동이 아니다. 단 한 순간도 꾸밈없는 리얼 감동이다.

아카데미가 주목한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이 드디어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필로미나의 기적’은 50년 만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나선 엄마 필로미나와 특종을 쫓는 전직 BBC 기자 마틴 식스미스의 감동과 웃음 여행을 다룬 작품으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디 덴치, 스티브 쿠건 등이 주연을 맡은 실화 영화다.

영화는 ‘아들 찾아 삼만리’라는 주제로 압축된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보낸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엄마의 이야기로, 가슴 깊은 곳에 묻어놨던 아픔을 어렵게 끄집어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의 전개는 순조롭다. 게다가 유쾌하기까지 하다. 필로미나가 기자 마틴(스티븐 쿠건)을 만나 아들 찾기 여정에 나서는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자칫하면 애절한 드라마로 보여되며 늘어질 수 있는 스토리를, 중간중간 유머를 삽입해 극을 환기시키는 구조가 참 독특하다.

그러면서 ‘필로미나의 기적’은 관객들을 깜짝 깜짝 놀래킨다. 필로미나가 학수고대하던 아들에 대한 소식들이 하나같이 서프라이즈하기 때문. 그가 입양된 이후로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삶을 지향했는지에 대한 소식이 하나 둘 공개될 때마다 소위 말해 ‘깜놀’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짠한 면도 있다. 아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필로미나는 그의 삶에 접근하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마틴이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그녀의 여정을 온전히 끝낼 수 있게 끊임없이 용기와 격려를 해준다.

결국 필로미나는 아들을 찾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감춰져있던 진실들이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굉장히 화나게 만든다. 조금더 빨리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다분했지만, 필로미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물론 겉으론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의인지, 혹은 타의인지 그녀에게 결코 호의를 베풀진 않았다.

그럼에도 필로미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용서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필로미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들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미안함이 그녀를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다. 줄줄 흐르는 눈물은 없어도, 아들을 찾아 용서를 빌고 싶어 했던 필로미나의 진심이 진정한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4월16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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