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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위 두산에는 맞춤형 라인업이 없다

입력 : 2016-05-30 06:08:00 수정 : 2016-05-29 13: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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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박인철 기자] “누구를 빼야 하죠?”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있어 경기 라인업 작성은 머리가 아픈 일이다. 타자의 최근 컨디션 고려는 물론 상대 투수에 따른 좌·우타자 기용 방안, 투수별 타율까지 생각할 게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을 보면 이런 고민은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 상대가 누구고 어떤 투수가 나오든,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8일까지 리그 유일의 팀 타율 3할(0.312) 팀이 두산이다.

기록을 보면 두산의 위력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두산 타자들 가운데 규정타석에 든 선수는 총 8명인데 타율이 3할을 넘는 선수가 총 5명(민병헌 양의지 박건우 오재원 김재호)이다. 초반 부진했던 에반스도 최근 10경기 타율은 0.361에 달하고 규정타석에 들지 못한 김재환(0.350) 오재일(0.367)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숨 쉴틈 없는 타선이다.

투수 유형을 가리지도 않는다. 위에 언급한 8명의 선수 가운데 좌투수를 상대로 3할을 못 넘긴 선수는 오재원(0.283)과 김재환(0.229)뿐이다. 우투수도 에반스 박건우(이상 0.268)가 조금 약할 뿐 6명의 타자가 모두 3할 이상을 친다. 8명이 포함된 고정 라인업으로 쭉 밀고 나가도 무서운 타선이 완성되는 것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을 앞두고,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좌투수에 약하다고 김재환을 뺄 수 있겠나. 홈런 1위인데. 에반스나 박건우도 결코 나쁜 타격감이 아니다”라면서 “차이가 있다면 2번과 8번 타순에 허경민, 오재원을 어떻게 넣느냐 그 정도뿐”이라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의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어떤 투수를 쓰고, 어떤 작전을 구사해도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하면 아무 문제없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해주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맞춤형 라인업 대신 두산만의 야구를 지켜갈 것임을 밝혔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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