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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들

입력 : 2016-05-26 06:00:00 수정 : 2016-05-26 2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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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지난 25일 한화-넥센전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

한화가 1-2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에서 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 오자, 한화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로저스의 공식 기록은 7⅓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아쉽게 승리를 올 시즌 로저스의 최고 피칭이었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이제 4번째 등판이다. 나아질 때가 됐다”고 기대했고, 로저스는 김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피칭을 보였다. 더군다나 나흘 휴식 후 등판했음에도 달아오른 넥센 타선을 상대로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변화구였다. 앞서 등판에서 밋밋했던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이 살아났다. 특히, 타자 앞에서 빠르게 꺾인 슬라이더는 지난 시즌 후반기 위력을 떠올리게 했다. 150㎞넘나드는 직구에 빠르게 커브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가미될 경우, 타자들을 더욱 몰아 부칠 수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바로 직구다. 한 해설위원은 이날 로저스의 피칭에 대해 “변화구의 위력을 좋았지만, 직구 구위는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올해 로저스의 직구 구위는 썩 위력적이지 않다. 최고 구속은 150㎞ 전후지만, 평균구속이 떨어졌다. 지난해 로저스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 그러나 올해는 약 4㎞ 이상 떨어진 145㎞다. 넥센전에서도 평균 구속은 145㎞ 전후였다. 이 해설위원은 “작년에 로저스가 공을 던질 때는 편안한 자세에서 직구가 쉽게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자신있게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로저스는 직구로 윽박지르는 대신, 변화구를 많이 구사했다. 넥센전에서 잡아낸 삼진 6개는 모두 변화구가 결정구였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로저스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편안함 모습 대신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내가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보인다. 중남미 선수들이 대부분 그런다고 하지만, 지난해 로저스와 올해 로저스는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24일까지 승패 마진이 -19개(11승1무30패)로 처져 있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로저스가 등판하는 날,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 중위권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로저스가 흔들리면, 한화의 반전 희망은 사라진다. 로저스의 피칭에 수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niners@sportswor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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