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 속 연기요? 사실 어떤 연기자가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겠어요? 저도 만족하진 못했어요. ‘동주’는 작품은 아주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좋게 봤어요. ‘좋아해줘’ 역시 아주 재밌게 봤어요. 후레쉬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히, ‘동주’를 보고나서 보니까요. 아주 오랜만에 컬러 영화를 본 느낌이었어요.(웃음)”
강하늘의 영화 데뷔작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2010)이다. 6년만에 이준익 감독과 다시 만난 ‘동주’에서 강하늘은 타이틀롤인 윤동주 시인을 연기했다. ‘좋아해줘’에서는 이수호 역으로 장나연 역 이솜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어쨌든, 두 작품 동시 개봉 덕분에 인터뷰 역시 두 영화를 한꺼번에 홍보하는 자리였다. 강하늘은 프로답게 두 작품에 애정을 고루 분배하면서 영화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좋아해줘’는 재밌었던 느낌이 영화에 잘 녹아든 것 같아요. 상큼발랄하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제가 믿은 건 이솜이에요. 사실 전 딱히 한 게 없고 솜이에게 많이 의지했죠. 지금껏 여자 연기자와 친해진 사람이 거의 없는데 솜이가 유일무이한 것 같아요. 둘이서 영화와 음악 이야기 많이 했는데 취향이 비슷하더라고요. ‘동주’는 촬영 내내 술을 마셨는데 (이준익)감독님이 타는 소맥이 진짜 맛있거든요.(웃음) 솔직히 하루 하루 잠을 푹 잔 적이 없어요. 윤동주 시인이라는 부담감도 너무 컸고요. 제가 하는 연기가 평생에 남고 지울 수 없는 영상이 되니까요. 그러다보니 감독님과 이야기도 해야 했고요. 그러다 술을 마신 거죠.”
작품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요즘 강하늘은 지금 떠오르는 스타다. 이쯤 되면 아무리 겸손한 척을 해도 자신감이나 심하면 오만함이 묻어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하늘은 그런 선입관이나 편견을 단 번에 깨트렸다.
기자들을 만나서 먼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다가서는 연예인은 드물다. 더구나 이토록 긍정적인 마인드가 강렬해서 깊은 인상까지 남길 정도라면 천연기념물 쯤 되겠다.
“전 긍정적이에요. 왜냐면, 하나하나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지만 지금까지 지내온 젊은 시절과 어린 시절의 나날들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아요.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계속 밑으로 가라앉더라고요. 마치 발에 추가 달린 것처럼 계속 빨려들어가더라고요. 이 마음은 5년 전부터 생겼어요. 역시 웃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강하늘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앞으로도 여러 작품들을 통해 다양하게 발휘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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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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