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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마리텔-무도' 상극?…'웃음 사망'으로 만든 재미

입력 : 2015-11-29 10:25:50 수정 : 2015-11-29 10: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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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또 한 번의 ‘웃음사망꾼’ 등극 우려를 샀던 정준하가 반전을 선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개그맨 정준하의 ‘머리굴젓’ 채널이 중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정준하는 각각 콘텐츠가 담긴 박스 20개를 준비하는가 하면, 실시간 소통이라는 ‘마리텔’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증명하는 ‘전화박스’ 코너에서는 시청자들이 즉석에서 지정하는 인물과의 전화연결을 시도했고, ‘더빙박스’ 코너에서는 시청자들과 함께 대사를 만들어가며 더빙을 선보였다. 정준하의 부담감이 느껴지는 철저한 준비였지만, 시청자들은 “줄초상인가요”, “박명수 데자뷔 방송”, “부조금 박스는 없나”, “벌써 웃음 사망” 등 재미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제작진 또한 자막과 CG효과 등으로 가감 없이 정준하의 웃음 사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정준하는 이날 중간 순위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22일 진행된 ‘마리텔’ 생방송에서 이미 박명수에 이어 또 다시 시청자들에게 웃음 사망을 선고 받은 바 있기에 놀라운 결과였다. 이는 어느새 ‘마리텔’과 ‘무한도전’의 합작으로 탄생한 ‘웃음사망꾼’이 새로운 웃음코드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서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자선 경매쇼 무도드림 특집을 통해 정준하는 ‘마리텔’ PD들에게 500만원에 낙찰됐다. 먼저 ‘마리텔’에 출연했던 ‘무한도전’ 멤버 박명수가 시청자들에게 노잼과 불통으로 크나큰 실망을 안기면서 ‘웃음사망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굴욕을 맛봤다. 때문에 정준하는 역대급 콘텐츠 준비로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결국 노잼 선고를 받으면서 ‘마리텔’은 ‘무한도전’의 무덤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박명수의 ‘마리텔’ 방송 이후 ‘무한도전’은 ‘웃음 장례식’, ‘웃음사망꾼’ 등의 콘셉트를 ‘웃음사냥꾼’ 특집으로 살려냈고, 역설적이게도 ‘노잼’은 ‘웃음사망’이라는 새로운 재미로 등극했다. 예능프로그램으로써 출연 예능인의 ‘노잼’ 굴욕을 드러내기 쉽지 않음에도, 이를 그대로 노출 시키며 오히려 새로운 콘셉트로 만들어 낸 것. 또 무도드림 특집을 통해 ‘마리텔’ PD들은 ‘무한도전’의 저승사자로, ‘마리텔’은 웃음상조라는 콘셉트를 대놓고 못 박으면서 ‘마리텔’과 ‘무한도전’의 관계를 오히려 개그요소로 만들었다. 이에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콘텐츠에서 나오는 본질적인 재미의 유무를 떠나,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순위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겠지만, ‘마리텔’ 제작진 특유의 ‘편집소생술’ 또한 정준하의 ‘웃음 사망’을 자연스럽게 재미요소로 바꾸는데 일조 했다.

‘마리텔’에서 사망했던 박명수의 웃음은 ‘무한도전’의 패기를 거쳐 ‘마리텔’에서 정준하를 통해 다시금 웃음으로 피어났다. 다음주 ‘마리텔’ 방송을 통해 공개될 최종 순위 확인이 아직 남았지만, ‘웃음 무덤’ 불명예 회복에는 유쾌하게 성공했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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