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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행' 이진영 "하락세 아니라는 점, 반드시 보여줄 것"

입력 : 2015-11-27 17:07:25 수정 : 2015-11-27 2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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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꼭 증명해야죠. 할 수 있고요.”

이진영(35·kt)은 덤덤했다. 27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행을 지명받은 직후였다. 루머는 많이 돌았다. 하지만, 구단에서 이진영에 미리 직접적으로 얘기해준 적도 없었고 LG에 대한 애정도 컸기 때문에 애써 부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현실이 됐고 ‘예상대로’ 그는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진영은 2차 드래프트 결과 직후 가진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LG를 떠난다는 것을) 예상 못 했다. 사실 좀 당황스럽다”고 얼떨떨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진영으로선 LG에 섭섭한 감정이 들 수도 있는 결과였다. 2009년 FA로 LG에 합류해 7시즌간 평균 3할(0.305)이 넘는 타격을 과시했고 5시즌간 세 자리 수 안타를 기록하며 몸값을 톡톡히 해낸 이진영이다. 특히 외야 수비만큼은 LG에서 독보적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자랑했다.

다만 올 시즌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진영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03경기 타율 2할5푼6리 77안타 39타점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이진영이 2할5푼대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지난 2000년 SK(0.247)시절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여기에 LG가 9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안익훈, 7번 이병규의 성장 기회도 필요했다. 문선재 채은성 이천웅 등 다른 유망주들도 키워야 한다. 다음 시즌에도 LG가 이진영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LG로선 이진영이 다음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재획득하는 터라 꾸준한 출전기회가 있을 팀으로 보내는 것이 서로를 위해 낫다고 판단했다. 이진영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진영은 “LG에 섭섭한 마음? 전혀 없다. 7년 동안 정말 잘 대해주셨고 분에 넘치는 행복을 받았다. LG 팬들에 죄송할 뿐이다”라면서 “LG 동료들도 많이 아쉽다고 한다. 나도 아쉽다. 그런데 이게 프로선수의 숙명 아니겠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kt 합류 소감에 대해서는 “이대형(kt)이 빨리 오라고 반갑다고 격려해주더라. 조범현 kt 감독님과는 2000년 SK에 있을 때 함께 해봐서 내게 무엇을 요구하실지 잘 알고 있다. 워낙 팀을 잘 운영하시는 감독님이시고 배울 점도 많은 분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전했다.

항간에 불거진 하락세, 노쇠화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이진영은 “올 시즌 내가 못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왔다. 프로선수가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어떤 얘길 들어도 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올 시즌이 나의 본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잘하기 힘든 상황도 있었다. 부상, 노쇠화 이런 걱정 하시는데 지금 너무 건강하고 팔팔하다.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님들도 현역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시고 있지 않나. 나도 그분들을 보면서 본받고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야 겠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하락세가 아니라는 점을 kt에서 반드시 증명하겠다. kt팬들도 뜨겁게 반겨주셨으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고 밝혔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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