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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위대한 유산', '인간극장' 뺨치는 리얼 예능

입력 : 2015-11-26 19:37:45 수정 : 2015-11-27 02: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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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예능과 교양의 장점을 모두 지닌 ‘위대한 유산’이 모든 가족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지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중 가장 좋은 성적을 얻은 ‘위대한 유산’이 정규편성되어 그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바쁜 활동으로 그 동안 가족에게 소홀했던 연예인과 그 부모가 밀도 높은 소통을 할 수 있을지, 부모의 직업을 통해 서로가 깨닫는 것은 무엇일지 알아본다. 있는 그대로 평소의 모습에서 소중한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게 프로그램의 콘셉트다.

먼저 ‘위대한 유산’의 정규편성 배경에는 시청률, SNS 호응 등 여러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위대한 유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제작진 중, 김명정 작가는 “프로그램을 보고 ‘부모님께 전화 한 번 드려야겠다’라는 시청자들이 속출해 제작진이 고무됐다”고 전했다. 특히 “화제성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보다 부모님의 직업사를 그 가족의 역사라는 기본 콘셉을 잡고 섭외를 시작”했다고 프로그램 준비과정을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출연자 가족은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배우 권현상 부자였다. 임권택-권현상 부자가 처음부터 OK를 했던 것은 아니다. 8년 차 배우인 권현상은 아버지 임권택 감독과 그동안 방송은 물론, 그 어떤 공식 석상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성까지 바꿔 가며 배우 활동을 할 정도로 임권택의 아들이란 딱지가 너무나 싫었던 권현상이었기에 애초부터 출연을 거부한 것이다. 제작진이 수 차례 찾아가 섭외하려고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평소 임권택 감독과 권현상 부자는 그 어떤 아버지와 아들 관계보다 서먹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이에 김명정 작가는 임권택 감독에게 찾아가 “두 분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함께 할 수 있고 또, 유일하게 남는 영상 아닌가. 홈비디오도 찍는 시대에”라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임권택 감독이 결국 제작진에게 “출연하겠다”고 전화가 오게 됐고 최종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임권택 감독의 예능 출연 자체가 기록적인 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기존의 가족이 주제로 삼은 예능은 수없이 많다. 가장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으로는 ‘아빠를 부탁해’가 있겠다. ‘아빠를 부탁해’ 등은 평소에 하지도 않던 아빠가 네일을 하는 등 설정된 콘셉트가 많다. 하지만 ‘위대한 유산’은 말 그대로 실제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김 작가는 “일부러 설정된 장소를 가게 하지 않다. 예를 들면 김태원 씨를 있는 그대로 집에 두었다(웃음) 진짜 조미료 없는 심심한 예능이 될 것이다. 심심함에서는 ‘인간극장’보다는 조금 재미있는 수준이다”라고 밝혀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제작진은 가족을 ‘흰 죽’ 같다고 설명한다. 평소에는 찾지 않다가 아플 때 소중함을 아는 음식.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이다. 가족이 주제가 되는 심심하고 다큐에 가까운 예능 ‘위대한 유산’이 몸풀기를 마쳤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물 쏙 빼는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깨알같은 웃음 덤. 26일 밤 11시 10분 MBC에서 첫 방송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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