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화리뷰] '원톱' 조정석, '특종' 제대로 터트렸다

입력 : 2015-10-08 19:31:01 수정 : 2015-10-08 22:11: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조정석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원톱 주연으로서 대체불가 열연은 물론, 러닝타임 내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긴장감을 선사하며 최고의 특종을 만들어냈다.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노덕 감독, 우주필름·뱅가드스튜디오 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가 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조정석은 우연한 제보로 잘못된 특종을 터트리는 기자 허무혁을 맡아 생애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폭주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달렸다. 스피디한 전개는 물론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가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사했다. 잘못된 제보로 특종을 터트린 기자, 특종을 키우려는 보도국과 특종의 진실을 밝히려는 절묘한 밀당이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쫀쫀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다. 여기에 연쇄살인사건이란 소재가 더해져 더욱 신선함을 선사했다. 그동안 ‘기자’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정치권이나 범죄자에 집중했는데,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는 특종보도와 연쇄살인사건의 조합을 통해 의외의 스토리와 전개를 이어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며, 마지막 순간까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을 끝도 없이 선사했다.

그 중심에는 배우 조정석이 있었다. 조정석은 생애 원톱 주연으로서 ‘특종: 량첸살인기’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보란듯이 성공한 것 같다. 조정석은 해고의 위기에서 우연한 제보로 특종을 터트린 기자 허무혁을 입체감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특종이 오보라는 사실을 알리 없는 보도국의 후속 보도압박 속에서 사건을 하나 둘 파헤쳐 나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물을 생명력 넘치게 보여준 것. 그 과정에서 조정석은 특유의 유머도 잊지 않으며, 관객들을 자유자재로 ‘들었다 놨다’하는 여유마저 부렸다.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미숙, 이하나, 김의성, 배성우의 캐릭터도 생동감이 넘쳤다. 이미숙은 특종을 키우려는 보도국 데스크 백국장 역을 강한 카리스마로 버무려냈고, 허무혁과 특종을 의심하는 오반장 역을 맡은 배성우는 번번히 물을 먹는 형사 역을 열연해 극의 긴장감과 웃음을 더했다. 또한 이하나는 임산부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고, 김의성, 김대명, 태인호도 극의 양념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진실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과 ‘살인사건’을 통해 우회적인 느낌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겉으로 보면 오락영화로도 손색없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깊은 의미까지 함께 내재돼 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로 완성된 것. 물론 결말까지 보고 나면 약간은 씁쓸한 뒷맛이 느껴질 수 있지만, 노덕 감독은 열린 결말을 통해 그 의미를 한정하지 않았다.

‘원톱’ 조정석의 신들린 열연, 촘촘한 스토리와 쫄깃한 전개가 돋보이는 ‘특종: 량첸살인기’. 125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마음놓고 흠뻑 빠져서 볼 수 있는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10월 22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