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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2차례… '끝내기 승부' 왜 많아졌을까?

입력 : 2015-08-28 07:00:00 수정 : 2015-08-28 18: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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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지난 26일 SK-KIA가 맞붙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가 2-4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에서 정상호가 타석에 섰다. 정상호는 상대 마무리 윤석민의 2구째 136㎞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끝내기 아치를 그쳤다. 이 한방으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고, SK는 KIA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같은 날,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대전에서도 극적인 끝내기 승부가 나왔다. 9-9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1, 2루에서 김태균의 좌중간 적시타로 경기가 끝났다.

52. 지난 26일까지 끝내기로 승부가 갈린 횟수다. 팀 당 약 30경기 내외를 이상을 남겨 놓은 현재 128경기를 치른 지난해(46번) 기록을 벌써 뛰어 넘었다. 이런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까지 무려 60차례 이상 나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팀별로는 KIA와 LG가 8번으로 가장 많은 끝내기 드라마를 썼고, 넥센과 한화가 7차례씩을 기록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끝내기 승부가 가장 적은 팀은 NC와 kt로 각각 2회씩을 기록했다. 이중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갈린 것은 올해 모두 43차례(19홈런 포함)다. 이는 지난해 전체 35번보다 6차례나 더 나왔다. 최근 4년간 끝내기 안타는 2011년 34번, 2012년 22번, 2013년 37번, 2014년 35번이었다. 4년 평균 끝내기 안타 수는 32개였다. 최근 4년간 평균보다 무려 10개 이상 늘었다.

이렇게 끝내기 승부가 많아진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은 현재 상당수의 팀이 뒷문 불안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1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질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팀이 별로 없다. 이는 올해 블론세이브 기록에 잘 나타나 있다. 윤석민(KIA), 권혁(한화), 손승락(넥센), 이성민(롯데)이 나란히 6개의 블론세이브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봉중근(LG), 장시환(kt), 윤길현(SK), 윤명준(두산)이 5개씩을 기록했다. 불명예 1, 2위에 오른 투수들 대부분은 각 팀의 주력 마무리 투수들이다. 이중 윤길현과 윤명준, 봉중근은 마무리 도중 보직이 교체됐다. 결국,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과 NC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구단들의 마무리급 투수들이 흔들렸다는 소리다.

이와 함께, 각 팀의 전력 평준화도 크게 한 몫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전력이 예전만 못하고, 우승후보로 꼽힌 SK는 최근 5위 싸움도 힘겨운 상황이다. 신생팀 kt는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한 이후 기존 팀과 전력 격차가 완전히 줄었다. 전력 격차가 줄고, 서로 얽히고 설켜 그라운드에서 박빙의 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치열한 순위 싸움까지 진행되면서 초접전 승부는 더 늘었고, 끝내기 승부 빈도도 올라갔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전력 평준화가 주요 원인이다.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마무리 투수들에게 부담이 많아졌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타자들이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늘렸고, 몸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결국 마무리 투수들이 많이 불리해 졌다”고 분석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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