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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전가을 조소현 ‘88년생 듀오’ 폭발…윤덕여호, 후지산 넘었다

입력 : 2015-08-04 22:01:42 수정 : 2015-08-05 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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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전가을과 조소현(27·현대제철) 1988년생 동갑내기 ‘월드컵 듀오’가 후지산을 무너트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치른 숙적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조소현의 동점골과 전가을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했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한국(17위)은 지난 1일 개최국 중국(14위)을 1-0으로 꺾더니, 이날 2015 캐나다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일본(4위)마저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는 8일 북한(8위)전에서 승리하면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이날 경기는 전가을과 조소현의 발끝에서 터졌다. 두 선수는 1988년 동갑내기에 WK리그 현대제철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한국 미드필더의 핵심. 특히 지난 6월 참가한 2015 캐나다월드컵에서 각각 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다. 전가을은 발바닥과 아킬레스건에, 조소현은 가랑이 근육 부상을 안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1일 중국전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더욱이 조소현을 대신해 미드필더로 나선 수비수 심서연은 십자인대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마음은 무거웠지만, 그만큼 각오는 뜨거웠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응어리를 폭발시켰다.

윤덕여호는 체력 저하로 인해 일본에 주도권을 내주는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심지어 전반 30분 집중력 부재로 상대 나카지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초반까지도 같은 양상이었다. 이때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이 조소현이다. 그녀는 후반 9분 중원에서 공을 차단한 뒤 페널티박스 중앙까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후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소현의 동점골에 윤덕여호의 투지는 살아났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일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후반 막판 상대 마지막 반격에 흔들렸지만, 전가을이 이를 모두 걷어차버렸다. 후반 33분 교체투입된 전가을은 후반 추가시간 얻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의 프리킥을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지산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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