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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잡은 루카스, 천적 두산도 잡았다

입력 : 2015-07-02 22:08:37 수정 : 2015-07-03 00: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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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박인철 기자〕‘멘탈’을 다잡으니 다른 사람을 보는듯하다. 루카스(30·LG)가 완벽한 구위를 선보이며 두산전 연패를 끊었다.

루카스는 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실점(1자책) 5볼넷 3탈삼진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루카스의 시즌 5승(6패)이자 KBO리그 첫 7이닝 투구 경기였다.

루카스가 두산전 개인 3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었다. 루카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에 3차례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8.79로 안 좋았다. 14와3분의1이닝을 던지면서 16피안타 13볼넷을 내줄 정도로 두산에 약했다.

이날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 볼넷을 내준 뒤 손주인이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초반 실책에 제구가 흔들린 루카스는 김현수에도 볼넷을 헌납했고 로메로에 희생플라이, 양의지에 2루타를 맞으면서 2점을 먼저 내줬다. 1회에만 던진 공이 30개. 등판 때마다 흔들리는 멘탈로 투구수 조절에 애먹는 루카스이기에 불안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루카스는 예전의 루카스가 아니었다. 예전처럼 마운드에서 쓸데없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고 호수비를 보여준 동료 선수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자신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을 보여준 양상문 LG 감독의 지지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았다. 선수단도 루카스의 구위가 좋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 같은 그를 어르고 달래며 KBO리그형 외국인투수로 거듭나게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전폭적인 지지 덕이었을까. 루카스는 1회 실점 후 보다 집중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2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에는 허경민, 6회에는 최주환. 발 빠른 두 선수를 땅볼로 유인해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결국, 1회 이후 81개의 공으로 6이닝을 던진 루카스는 KBO리그 데뷔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후 루카스는 “공격적으로 투구하고자 했는데 잘 통했다”라며 “1회 볼넷이 나와 투구수가 늘어났지만 남은 이닝 제구에 신경쓰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자 집중했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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