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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최용수 감독과 FC서울이 끼얹은 ‘찬물’

입력 : 2015-07-03 07:30:00 수정 : 2015-07-03 10: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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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근간 K리그의 축제 올스타전을 처음으로 알리는 기자회견이 관심 속에 열렸지만, 최용수(42) FC서울 감독 덕분에 아수라장이 됐다. FC서울 구단과 감독 개인의 부주의가 불러온 경솔함이 축구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TEAM 최강희’와 ‘TEAM 슈틸리케’의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올스타전을 약 2주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특히 연맹은 양 팀 감독이 선수를 직접 선발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는 등 K리그 흥행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생중계하며 축구팬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 모든 관심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같은 시각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의 장쑤 순톈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봉은 20억원 수준에 이른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함께 나왔다. 최용수 감독 이적 소식에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FC서울의 주장 차두리도 적지않게 당황한 표정이었다. 구단과 최용수 감독은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회피했다.

최용수 감독이 둥지를 옮기는 것은 그만큼 지도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도전에 의미를 둘 수도 있고, 연봉에 따라 적을 옮길 수 있다. 프로 세계에서 당연한 일. 그의 결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다만 확실히 결정이 나지도 않은 사안을 두고 보완 유지에 소홀해 올스타전 축제를 알리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은 것은 반성해야한다. 특히 FC서울은 박주영 영입 때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잘못이 크다.

이번 올스타전은 안산에서 열린다. 두 가지 이유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안산은 아픔을 겪은 도시다. 올스타전 사령탑에 오른 두 감독 모두 “치유할 수 없겠지만, 안산시민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안산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아 흥행을 기원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행보다.

두 번째 이유는 축구 발전이다. 안산와스타디움에서는 오는 9월3일 라오스와의 월드컵예선 2차전이 열린다. 중요한 A매치를 앞두고 축구에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중요한 A매치를 통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면 국가적인 위상을 올릴 수도 있다. 이에 앞서 올스타전은 붐업 조성의 발판을 마련해야할 중요한 임무도 맡은 것이다. 이 모두가 최용수 감독과 FC서울의 경솔함에 깨졌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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