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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투수운용, kt는 왜 분노했을까

입력 : 2015-05-24 09:06:44 수정 : 2015-05-24 2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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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김성근 한화 감독의 투수운용이 또 화제에 올랐다. 이번엔 ‘혹사’ 논란이 아닌 잇단 투수교체가 팬들은 물론 양팀간의 신경전까지 야기하고 있다.

지난 23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대결, 한화가 6-1로 리드하던 9회말 김성근 감독의 투수운용이 문제가 됐다. 7회 무사 2루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이 9회말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장성호를 3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6번 김상현의 타석이 되자 김민우가 등판했다. 김민우는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임무완수. 그런데 이후 7번 박용근이 되자 이번에는 윤규진이 등판했다. 김민우와 윤규진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들. 결국 둘 모두 컨디션 점검차 올라온 셈이다. 그리고 윤규진은 문상철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대타 김진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6-1로 리드하던 상황, 마지막 이닝에서 박정진, 김민우, 윤규진까지 3명의 투수를 사용하면서 승리를 쟁취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는 운용일 수도 있고 결국 kt 주장 신명철은 경기 후 한화선수들과 충돌했다. 9회말 투수운용에 앞서서도 한화 강경학이 9회초 도루를 실시하면서 kt 선수단은 자존심이 상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9회말 상황이 발생했으니 화가 폭발한 것이다. 자칫 24일 경기가 험악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렇다면 김성근 감독의 9회 투수운용을 어떻게 봐야할까. 이를 두고 팬들도 많은 논쟁을 벌이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kt 입장에서는 패배 직전이다. 신생팀으로 올 시즌 첫 1군에 진입한 뒤 1승이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한화가 5점차 리드를 유지하던 차에 마지막 9회말 아웃카운트 1개당 투수를 한 명씩 바꾼다. kt로서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승리 직전, 새로 콜업한 선수들이 자신들을 대상으로 시험등판에 나서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상대인 김성근 한화 감독의 시선에서는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김성근 감독은 확실한 승리선언이 내려지기 전까지 방심하지 않는 스타일의 사령탑이다. 권혁과 박정진의 혹사 논란 속에 윤규진이 복귀했고, 마침 등판 기회가 있었으니 내보냈을 터다. 철저한 승부의 세계에서 5점차 리드로 상대를 배려해주는 것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론과 맞지 않다. 이는 야구팬까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로 판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화는 룰에 벗어난 행위를 한 게 아니다. 하지만 kt로서는 내심 섭섭하면서 천불이 날 만 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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