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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00억원짜리 장원준’을 영입하는 게 맞는 일인가

입력 : 2014-11-27 14:26:01 수정 : 2014-11-27 1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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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100억원 짜리 FA 장원준’을 영입하면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한화 구단 관계자에게 물었다. 정말로 장원준을 영입하고 싶냐고. 어리석은 질문에 뻔한 답이 돌아왔다. “좋은 투수가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팀에는 유리한 것 아니냐”는 대답이었다.

좌완 투수 장원준(29)이 26일까지 예정됐던 원소속구단 롯데와 FA 협상에 실패하자 무성한 소문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장원준의 예상 행선지고 거론되는 구단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한화다. 김성근 감독이 장원준을 콕 찍어 잡아달라고 했다는 ‘카더라’ 통신으로 시작돼 류현진이 이적료로 남기고간 돈으로 장원준과 협상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자금 경로까지 등장했다.

한화가 장원준에게 구애를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현재 팀상황에서 과연 장원준을 영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까 하는 문제다.

장원준은 통산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그쳤으나 5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찍었던 투수다. 나이도 비교적 젊고 좌완이라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부풀려진 몸값은 그 이상이다. 롯데와 FA 협상에서 88억원을 제시받았지만 거절했던 장원준을 영입하려면 이제 최소 90억원을 안겨야 한다. 보상 금액까지 하루 아침에 100억원이 넘는 몸값의 투수가 돼 버린 셈이다.

그러면 100억원의 출혈을 감수하면서 장원준을 영입하면 그만큼 효과가 나올까. 당장 성적을 생각하면 장원준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0승 투수 한 명이 더 생기면 순위를 1∼2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화가 내년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지, 4강을 목표로 하는지, 유망주 선수들을 키워 장래를 생각하는 팀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늘 프런트와 ‘껄끄러운’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것을 생각하면, 성적도 그렇지만 팀의 장래를 위해 탄탄한 팀을 구성해달라는 뜻이 컸다.

당장 장원준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면, 미래의 선발 자원인 누군가 한 명은 기회를 빼앗기는 셈이다. 그렇다고 장원준이 삼성에서 LG로 FA 이적한 투수 정현욱처럼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노하우를 전수해줄 만한 스타일도 아니다.

100억원은 야구단에서도 큰 돈이다. 100억원을 유망주들에게 투자하면 몇 년 후 달콤한 열매로 돌아오기에 충분한 액수다. 불과 2년 전까지도 2군 구장이 없어 유망주들 훈련조차 만만치 않았던 한화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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