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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SK가 내부 FA 단속에 열 올린 속사정

입력 : 2014-11-27 09:22:28 수정 : 2014-11-27 09: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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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가 ‘집토끼’를 대거 붙잡으면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SK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총 5명의 선수와 우선 협상을 했다. 26일 역대 FA 최고액인 86억원에 도장을 찍은 최정은 이미 잔류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 때문에 관심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여러팀들의 먹잇감이 될 외야수 김강민과의 협상이었다.

김강민과의 협상은 쉽지 않았다. 지난 24일 두 번째 협상에서 김강민은 구단이 내민 금액을 확인만 하고 돌아갔다. 때문에 26일 한 차례 더 협상이 남았지만 결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협상 마지막날인 SK는 적극적으로 김강민 설득에 나섰다. 앞서 2차 협상 때 나선 박경완 육성총괄도 다시 참여해 끈질긴 잔류 설득에 나섰고, 2차 협상 때보다 금액을 높인 SK의 설득 작업에 김강민은 백기를 들고 결국 도장을 찍었다.

아울러 SK는 2000년대 후반 ‘SK 왕조’ 구축에 큰 공헌을 한 조동화와 나주환도 반드시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유일한 투수로 FA인 이재영은 선수 본인이 이미 자신의 등번호를 팀 내 후배 선수에게 양보할 정도로 잔류에 회의적이었다. 조동화 역시 협상이 쉽지 않았으나,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음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나주환과 SK는 금액 차이가 너무 컸다.

사실 SK는 최근 몇 년 동안 내부 FA와의 큰 인연이 없었다. 그간 ‘SK 왕조’를 이끈 정대현과 이승호, 이호준, 정근우 등이 줄줄이 나갔다. 때문에 이번 내부 FA들 만큼은 다른 팀에 내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강했다. SK 관계자는 “내부 FA가 다른 구단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 팀 선수를 쉽게 데려갈 수 있다는 느낌을 줬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최근 2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 김용희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었다는 점도 SK가 내부 자원 확보에 주력한 이유다.

일단 SK는 내부 FA 3명을 잡는 것으로 올 겨울 FA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들 3명에게 쏟아부은 돈은 무려 164억원이다. 이는 팀 운영비에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SK 관계자도 “향후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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