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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의 거미손… 양철호 감독에 V리그 첫 승을 안기다

입력 : 2014-10-23 20:27:07 수정 : 2014-10-23 22: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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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양효진(25·현대건설)의 블로킹은 명불허전이었다.

양효진은 2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13득점 중 블로킹으로만 무려 8점을 올렸다. 흐름을 끊어주는 철벽블로킹으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잡아냈다. 4년 연속 블로킹 여왕다웠다.

이날은 양철호 감독의 V리그 데뷔전. 다른 팀보다 개막전이 늦어 선수단도 긴장을 했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 시즌 최약체지만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현대건설에 앞섰던 흥국생명이었다. 부담이 컸고, 새 용병 폴리도 열흘 전에야 입국해 합류했다.

다행히 1990년생 V리그 여자부서 가장 나이가 어린 폴리는 제 역할을 해냈다. 1세트부터 온 힘을 실은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면서 4세트까지 38득점 공격성공률 50.7%를 기록했다. 동시에 황연주도 공격점유율 20.77%, 13득점으로 폴리의 점유율을 덜어줬다.

그 과정에서 양효진의 블로킹이 백미였다. 흥국생명은 짧고 간결한 스윙을 가진 루크를 앞세워 이미 19일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를 잡아낸 상황. 신인 최대어 이재영이 전국체전 차출로 이날은 빠졌지만 절대로 방심할 수 없었다. 실제로 2세트 흔들렸다. 1세트를 25-14로 완파했지만 2세트 흥국생명의 반격을 허용해 16-25로 기세를 완전히 잃기도 했다. 해외리그 첫 경기였던 폴리의 성급함이 불러온 화였다.

여기서 양효진의 거미손이 살아났다. 3세트 들어 3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흥국생명의 분위기에 찬물을 뿌렸고, 4세트에는 무려 4차례나 블로킹을 성공했다. 특히 18-18로 맞선 상황, 루크의 백어택을 막아내 리드를 잡아낸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양효진은 22-20에서도 박성희의 오픈공격을 막아냈고, 흥국생명은 이후 폴리가 줄줄이 연속득점을 올려 승리를 매조지었다.

양철호 감독은 “효진이가 잘해줬다. 공격에서도 그 이상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남=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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