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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재조명'… 눈물 '펑펑' 그녀의 뒷이야기

입력 : 2014-10-02 10:35:31 수정 : 2014-10-02 1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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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23·인천시청)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동생들에 미안한 마음을 들어 울컥했다.

리듬체조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우리 리듬체조 대표팀의 맏언니 김윤희는 지난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리 리듬체조 단체전 겸 개인종합 예선에 출전했다. 볼 후프 리본 곤봉 등 4종목에 모두 출전한 김윤희는 손연재와 함께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의 주축. 손연재(20·연세대)를 필두로 김윤희가 맹활약을 펼치며 은메달 쾌거를 이뤘다.

▲부상투혼과 눈물

김윤희는 터키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도중 발목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이다애(20·세종대), 이나경(16·세종고)이 그녀를 의지하고 있었다. 대표팀 역시 손연재 혼자로는 역부족이었다. 김윤희가 경기장 안팎으로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아픈 발목을 부여잡고 경기에 나섰다. 볼 연기를 깔끔하게 소화한 김윤희는 후프 종목에서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마지막 동작에서 후프를 잘못 날리며 놓친 것. 이에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 물론 김윤희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를 했다고 해도 고득점을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을 제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김윤희의 실수가 메달 색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윤희는 맏언니의 책임을 완벽하게 완수하지 못한 미안함이 마음에 걸렸다. 김윤희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볼과 후프에서 잘하다가 마지막에 실수해서 동생들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눈물이 났다”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어 “같이 고생해준 동생들에게 고맙다”며 “나 때문에 조금 피해를 본 것 같아서 그게 가장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리듬체조 대들보

김윤희는 손연재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부터 한국 리듬체조를 이끌어왔다. 손연재라는 대형 신인이 등장할 때도 묵묵히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사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손연재에게 쏠렸다. ‘맏언니’ 김윤희에게는 아쉬울 법도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두 끌어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생들을 끌어안았다. 변해심 KBS 해설위원은 “김윤희는 동생들을 잘 보살피는 선수로 유명하다”며 “대표팀에서도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윤희가 대단한 이유는 바로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리듬체조 선수들은 대학교를 마치면 곧바로 은퇴를 하거나 지도자로 변신한다. 국내에 실업팀이 없기 때문. 하지만 김윤희는 인천시청에 입단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리듬체조 선수들에게 실업선수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유종의 미

김윤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 출전한다. 사실 선수로서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의지다. 김윤희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시안게임 마지막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의 눈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월드 체육팀 / 사진 = KBS 중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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