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유도 정경미, ‘우정의 남북 대결’서 金메달...대회 2연패 달성

입력 : 2014-09-22 20:58:29 수정 : 2014-09-22 21:08:5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경미(29·하이원)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첫 남·북 결승전 매치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78㎏급 결승에서 설경(북한)을 상대로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경미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한국 여자 유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날 결승전은 남북 선수의 첫 결승 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설경은 북한 여자 유도 중량급의 1인자다. 원래 체급은 70㎏이지만 2013년부터 78㎏급으로 체급을 변경했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북한의 ‘체육 영웅’에 등극했다.

정경미는 한국 여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 스타다. 2007년 세계선수권 78㎏급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는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명예회복을 다짐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이뤄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둘의 상대 전적은 정경미가 1승으로 앞섰다. 둘의 유일한 맞대결은 지난해 4월 방콕아시아선수권 78㎏급 결승전에서였고, 당시 정경미가 지도승을 따내 1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유도는 너무 힘든 종목이다. 다음에는 후배들에게 물려주자”며 서로 격려하며 매트를 밟았다.

승자는 정경미였다. 이날 결승에서 설경을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경기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지도를 빼앗은 그는 1분12초를 남기고 지도 1개를 더 얻어내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 허리디스크에 시달린 정경미는 “대회 준비하면서 허리 부상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힘이 되어 주신 감독님 등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설경과의 남북대결에 대해서는 “경기 뒤 설경 선수가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나도 금메달을 따야했다. 설경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특별취재반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